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이 말하는 상담 사례

전국을 돌며 다양한 상황, 조건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는 입시 컨설턴트가 여러 상담 케이스 가운데 가급적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상담 사례를 추려 소개합니다. 상담 내용을 참고해 만약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란 실마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Q) 곧 담임 선생님과 수시 상담을 앞둔 고3 수험생입니다.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하긴 했는데, 평소 냉철한 편이신 담임 선생님께서 면박부터 주시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사실 제 기대보다 더 낮은 대학을 추천해주실 것 같기도 한데, 어느 정도 선에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구요. 이러다 담임 선생님과의 수시 상담이 무의미한 과정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A) 학생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시 상담 시즌을 맞이한 요즘, 고3 수험생들이 걱정이 참 많죠. 그래서 오늘은 수시 상담 전․후로 상황을 나눠, 수험생이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점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 나의 교과 성적 제대로 계산하기

고3 학생들은 7월초 기말고사를 마무리하면 이제부터 9월 10일 수시 접수가 시작되기 전까지 제출 서류 준비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중심으로 수시 6회 지원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에 앞서 학교와 외부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수시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런대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시 상담은 무용지물, 결국 내 소신대로” 지원합니다. 대개는 수시 상담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겠죠. 하지만 수시 상담 전 본인이 철저히 준비하고 분석해 간다면 수시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자신의 교과 성적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목동에서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상황을 듣다보면, 수시에 활용되는 고3 1학기 교과 성적을 정확하게 계산을 하고 전략을 세우는 경우와 단위 수 계산도 없이 단순하게 계산된 교과 성적으로 대학 상담을 받는 경우로 나뉩니다.

교과 성적 산출은 단위수가 적용되어 계산되는 경우와 아닌 경우에 따라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다릅니다. 그나마 정성평가인 종합과 특기에 서류 기준을 지원하는 경우는 변수가 덜 하겠지만, 점수 순으로 합격 결정이 되는 정량평가(교과전형)에서는, 0.5점에 따라 합․불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제시한 교과성적 산출표를 기준으로 전 과목의 과목별 단위수가 적용된 계산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어느 과목에서 더 경쟁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쉽고, 효과적인 수시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도표는 실제 같은 학생의 성적 자료를 놓고 단위수를 고려해 교과 성적을 산출한 경우와 아닌 경우를 비교한 자료입니다.

[표] 한 학생의 성적을 단위수를 적용해 산출했을 때와 비적용해 산출했을 때의 차이(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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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받아서 추천한 대학들은 맹신해도 될까?

고등학교 대부분이 7월 중순에 여름방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자신이 수시 지원할 대학들을 정리해서 학교에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자료를 참고해서 학교에서 상담이 진행되는 경우 보통 △전년도 합격사례 △교내 선배 합격 결과 △진학 교사 설명회 자료집 △대학별 요강 엑셀 자료 등이 활용됩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고 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 상담도 크게 두 분류로 나뉩니다. 오랜 상담 경험과 합격 실적이 있는 선생님들의 경우 아무래도 다양한 틈새 전략과 학생별 맞는 강점들(교과, 면접력, 수능 등)을 통해 수시와 정시에 폭 넓은 전략을 세웁니다. 반면 새롭게 고3 담임을 맡거나 경험이 적은 선생님은 지원 사례 데이터가 부족할뿐더러 입시 흐름, 실제 합격 결과들에 관한 이해 부족으로 전년도 합격 점수대로만 지원 전략을 세워주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선생님에 따라 상담의 질이 들쑥날쑥하다보니 수시 상담을 통해 추천 받은 대학들을 그대로 지원해도 될지 걱정스럽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선생님이나 외부 사교육업체에서 상담 받은 자료들은 참고용으로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전년도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에 못 미치니 다른 학교를 선택하라고 조언을 들었으나 실제 학생부 이력 등을 확인해보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지원이 가능한 학생의 사례도 있었고, 6월 수능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서울 10위권 대학에 정시 지원 가능한 학생에게 그 이하 대학 위주로 추천해주어 학부모와 학생 모두 실망이 컸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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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명한 방법은 상담 결과만 맹신하지 말고, 각 대학 입시 설명회에서 공개된 별도 대입자료, 대학 입학처에서 제공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직접 찾아보면서 궁금한 점은 직접 대학 입학처에 연락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입니다.

[첨부 스샷2] 한양대 입학처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전형별 최근 3개년 입시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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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수시 지원표를 만들자

지난해 수시 상담 사례에 중에서, 이공계 특성화 대학 1곳을 포함해 총 7곳에 수시 지원해 모두 합격한 7관왕 사례가 있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카이스트(과학 특성화 대학으로, 수시지원 6회에 포함되지 않음)에 지원해 모두 합격한 사례였는데, 이 학생의 경우 실제 학교에서는 상담 시 다른 지원 전략을 제시하였으나, 본인이 별도로 지원할 대학들을 추가로 정리해 지원 관련 준비 사항들을 직접 챙긴 학생이었습니다. 자신의 교과 성적 학년별 향상도와 비교과에서 지원할 학과에 맞는 자소서와 면접 스토리 정리, 수능 최저가 있는 대학에 한해 6월,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따른 지원 경쟁력 판단, 최종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에 작성될 내용들을 검토해 미비한 부분에 대해 방학 전후로 서류를 제출해서 마무리 작업까지 주도적으로 잘 챙긴 학생이었죠.

이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학교에서 상담한 수시 지원표를 참고하되 자신만의 지원 대학을 정해 꼼꼼하게 관련 사항을 챙긴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물론 수시 지원 시 고려해야 할 많은 사항들을 입시 전문가가 아닌 학생이 홀로 챙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진학이 걸려 있다고 할 때, 적어도 자기가 지원할 대학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꼼꼼하게 챙기고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소 어려운 과정이긴 하겠지만, 이 학생처럼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여, “어느 대학에 등록할까”와 같은 행복한 고민을 하려면,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각 대학의 지원 변수를 잘 검토하고 주도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수시 지원표 예시를 아래와 같이 첨부하니, 여러분도 행복한 고민의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첨부 스샷3] 수시지원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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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듀동아>


오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