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2 :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결정
- 대학은 과도한 동점자 양산으로 선발과정에서 변별력이 없어지는 것을 우려했었다.
이런 대학의 우려를 반영한 탓인지는 몰라도
수능 100% 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의 원점수는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 모형1과 4이다.
- 수능 100% 전형에는 지원자의 원점수가 제공되기 때문에
대학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결정되더라도 변별력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원점수를 통한 수험생 줄세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성균관대는 수시납치를 가장 잘하는 대학으로 유명했다.
필자도 논술전형 응시자들 가운데 수능 잘 본 아이들만
귀신같이 뽑아 가는 성균관대 입학처의 선구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언론발표를 통해 수능등급만이 아니라 수능성적 전체가
대학에 제공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귀신같은 선발능력의 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은 수능 100% 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려
수능 원점수를 활용한 손쉬운 평가방법을 늘리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 모형2의 경우는 수능 자체의 변별력이 확보되기 때문에
수능중심 전형의 모집인원은 늘리고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실기전형의 모집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해결가능하다.
- 모형5는 기존 방식과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따로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 수능 전과목을 절대평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원점수를 제공하더라도 탐구과목의 경우 과목간 유불리를 방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계열별 공통과목이라 문제가 안되지만
탐구는 8과목 혹은 10과목 중 학생이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낮은 과목의 40 혹은 45점 1등급과
난이도가 높은 과목의 40 혹은 45점 1등급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대학은 그에 따른 보정치를 부여하려 할 것이다.
현재의 변환표준점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 모형3은 실질적으로 대학이 가장 원하는 방식일 수 있다.
원점수 자체가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부를 활용하는 전형은 과감히 줄일 수 있으며,
수능최저 자격을 완화하면서 암암리에 활용하는 대학도 늘어날 것이다.
서류평가 전형을 줄이면 대학은 크지 않겠지만 그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원점수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대학은 여러 전형요소 즉 면접이나 학생부를 추가할 것이다.
수능 중심 전형에도 면접이나 학생부가 들어가고,
학생부 중심 전형의 면접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물론 수시정시가 통합되면 전형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부실면접 혹은 부실서류심사가 사람들의 비판을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대학은 이런 구설수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고
그것은 서류평가보다는
학생부의 교과 성적 혹은 면접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 인성 혹은 서류확인 면접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면접을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중학생에게 미적분에 대해 설명해 보라’는 질문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중학생은 미적분의 개념을 모르기 때문이다.
개념과 활용, 그리고 추가질문으로 주어지는 응용까지 질문이 더해지면
제시문이 주어지지 않아도 학생의 대답을 통해 실제 실력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수시정시전형이 통합될 경우
대학은 수능중심 혹은 교과 중심 전형을 가장 먼저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별 고사 전형과 실기특기자 전형이 마지막으로 학생부종합 전형이 진행될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일정기간의 서류평가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주요 쟁점은 사실 하나다.
수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절대평가를 하더라도 원점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상대평가와 더불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시정시를 통합하면 대학은 수능100%전형을 확대할 것이다.
학생을 선발하는데 시간과 돈이 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대학의 위치에 따라 교과 혹은 대학별 고사, 실기전형과 수능100% 전형으로 단순화될 것이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은 사라지거나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축소될 것이다.
교육부는 복잡한 대학입시를 단순화시키고 수시 준비로 인한 고교3학년 2학기 수업 파행을 개선하기 위해 수시정시통합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시정시통합의 장점을 전형기간 축소 및 전형요소의 단순화와 정량화로 들면서
수능성적을 활용한 학생부종합전형은 변별력 및 공정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시정시를 통합하면 내실있는 학생평가가 곤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시정시를 통합할 경우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써야한다.
즉 수능이 변별력 및 공정성 강화의 척도라면
아예 수시를 없애고 정시 수능100% 전형만 실시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3학년 2학기 수업은 수시정시를 통합하면 정상화될까?
어차피 학생부중심전형을 포기한 학생들은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준비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대학가는 걸 포기한 학생들은....
아마 이런 발상은 중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3학년 2학기 내신을 고교입시에 포함시켰던 사람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학교에 가두어 두어야만 안심이 된다는 것인가, 뭐 이리 꼰대같은 생각을 하는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까지 감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주장을 내놓는 이유는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전형기간 축소가 서류평가의 부실화 즉 내실있는 학생평가를 불가능하게 만듦에도
안건으로 제출하는 이유는 둘 중 하나로 봐야한다.
경험도 없고 생각도 짧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대학의 편의에 따라 생각한 결과물이거나....
서열화된 대학순위는 대학만의 노력으로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매년 학생들을 선발하고 교육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선발에 고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정성적이 아니라 정량적 평가는 어쩌면 대학이 가장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수능 혹은 교과 등의 정량적 평가 요소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평가될지도 모를 학생부를 위해
고교 3년 기간 동안 교과, 동아리, 독서 등의 비교과 활동,
게다가 수능준비까지 해야하는 학생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부실한 평가로 인해 제대로 평가될 수 없다면
차라리 그런 전형 자체를 없애는 것이 올바른 것 아닐까?
성적을 받은 학생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대학은 전형기간의 부족 등을 이유로 수능100% 전형의 모집인원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교과 전형이나 대학별 평가로 진행되는 대학별고사 전형도
모집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학종은 서류평가기간 확보 문제 때문에 인원이 감소할 것이다.
학생이 수능성적표를 받고 맞이하게 되는 상황들은 다음의 경우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수능이나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 모두가 좋은 상황
두 번째는 수능성적은 좋지 않지만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는 좋은 상황
세 번째는 수능성적은 좋지만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는 좋지 않은 상황
네 번째는 수능성적과 학생부 전부 나쁜 상황 - 여기서 수능성적은 평상시 교육청 모의고사나 수능모의고사와 비교한 것을 말한다
첫 번째는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그리고 네 번째는 필자도 별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나머지 두 가지 상황에서 가장 당황하는 학생은 누구일까?
필자는 두 번째 학생이 가장 당황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수능에 강세를 보여왔던 재수생을 제외한 상당수의 재학생일 것이다.
두 번째 경우가 가장 당황스러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수능성적이 예측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목표로 했던 대학을 다소 수정해야할 것이다.
수능성적보다 교과나 비교과 내용이 좋기 때문에 이 두 요소를 기본으로 6개의 원서를 작성할 것이다.
교과 전형은 지역에 따른 유불 리가 존재한다.
대도시의 일반고와 지방의 일반고 사이의 학력차로 인해
대도시의 일반고 학생들이 상대적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도 동일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도시의 일반고 학생들이 교과 전형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 전형의 비율도 상당히 낮다.
적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지원하지 않더라도 경쟁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높은 경쟁률은 높은 성적을 가져야만 합격할 수 있다.
대학별고사 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논술학원 선택은 필수가 될 것이다.
모든 시험이 끝난 상황에서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하지 말자.
또한 모든 학생이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대학의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도 아니기에
학교에서 준비해 주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사교육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부실할지도 모르는 서류평가를 위한 서류준비와 면접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왜 대입제도 개편안이 학생중심의 개편안이 아닌지는 분명해 보인다.
학생입장에서 보면 기존과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교육부가 각 모형별 실시 시나리오라도 작성해 보기를 바란다.
머릿속에 있는 논리만으로 현실을 재단하지 말고
무엇이 학생들에게 더 큰 혼란과 고통을 줄지를 고민해 본다면
국가교육회의에 제출안 이송안의 내용이 좀더 충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교육 서부대입연구센터장 박수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