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려우시면 두 번, 세 번 읽어서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질문해주세요.
교육과정의 의미
교육과정이란 '학생들이 교육기간에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2007년 이전에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것이 교육과정의 개념이었는데 2007년을 기점으로 바뀌었습니다.(아직 많은 사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만 생각합니다.-사교육의 한계)
이렇게 교육과정의 개념이 바뀐 것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시대적 요구는 사회가 필요로하는 인재상의 변화겠지요.
그래서 강화된 것이 학생이 경험하는 수업내용이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수행평가의 강화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비교과로 창의체험활동이 의무가 됩니다.
창의체험 활동이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가지입니다.
사실상 비교과는 이 창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외부상이나 스펙 등은 비교과가 아니고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보조 수단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즉, 국가차원의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체험활동의 구성을 말합니다.
여기에 학교의 특색활동을 결합시킨 것이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어느 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의 구성+창의체험활동+학교특생활동"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고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학교 차원의 교육과정을 살피는 것입니다.
교과의 구성
교과 구성이란 3년간 학생들이
1. 무슨 과목을
2.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학습하고
3. 선생님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미리 정해둔 것입니다.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교과 구성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학생이 필요나 호기심에서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재학교나 과고, 외고, 특성화고 등의 특목고는 특수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을 수 있습니다.
영재학교나 과고는 이공계 진학을 위해 과학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을 이미 입학 시에 선택하는 것이니 교과 구성은 주로 과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학 학습을 위한 수학 기초 학습이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어나 영어 학습 구성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외고는 외국어 학습을 특화하고 싶다는 것이 이미 고교 선택의 의도에서 보이는 학교이니 외국어 학습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교-대학 연계의 차원에서 특기전형을 주로 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외국어나 과학을 통한 학업능력을 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대학들이 특기전형에서 의대나 경영대처럼 어학이나 과학특기와 관계 없는 학과의 특기전형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자사고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고교입니다.
진로나 흥미에 맞게 많은 과목 중에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학 시에는 문과, 이과 누구나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자사고가 수능이나 논술을 준비하기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진학하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 선택입니다.
특히 최근 대입의 변화에서 수능의 비중이 줄고 논술의 모집인원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2015년 교육과정 개정(2018년 고1 적용)에서 가장 변화가 큰 것은 일반고입니다.
이제 일반고도 자사고처럼 다양한 교과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수능 과목 중심으로 구성된 교과가 자사고처럼 진로나 흥미에 맞도록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일반고의 경우 방과후 학교까지 포함해서 학생들이 자사고 학생들처럼 다양한 교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부 차원에서 한 개 학교가 제공하지 못하는 교과의 경우 거점학교 등을 통해 제공하기도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 여기에 권역별 학교를 묶어서 개방-연합형 교과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학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고1의 교과 구성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모두 사실상 고1은 공통교육과정(융합형교육과정)으로 거의 동일(자사고나 특목고의 경우 10% 정도의 재량권이 있습니다.)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예체능, 교양 등 6개 교과에서 기본이되는 과목을 공통적으로 배우는 시기(통합수학, 통합과학 등)입니다. 아마도 교육부는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준비하는 시기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운 과목 학습에 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기본기를 다시 다지면서 창의체험활동도 같이 할 수 있게하려는 배려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고1 내신은 대학들이 그리 중시해서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사교육이 너무 수학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고1의 융합형 교과 구성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1 내신은 대입에서 반영 비중은 낮지만 멘붕에 빠지면 학생의 심리적 타격이 커서 자신감을 잃고 이후 학습 로드맵을 구성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실상 융합형이라고 하는 것은 수학의 영향력을 줄이고 국어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국어는 문학과 비문학이 아니라 소통능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수능도 소통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면접도 결국은 소통능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영재학교나 과고에 진학하려고 국어와 영어를 버리다시피 파행적으로 선행학습 한 학생들이 영재학교나 과고 입시에 실패할 경우 일반고에 진학해서 고1 내신 기간에 국어와 영어 및 사회 과목 성적 하락으로 인한 멘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학 1등급에 국어와 영어 4~5등급의 불균형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성적표를 중학교 학원이 망친 "중등 사교육표 수학과잉 성적표"라고 부릅니다.
중학교 때 국어, 수학, 과학, 영어, 사회의 균형잡힌 학습이 중요합니다.
고2 교과 구성
고2부터는 선택이 시작됩니다. 일반고나 자사고 그리고 특목고까지 모두 선택이 시작됩니다.
부모님들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 한 것이라 여기부터가 중요합니다.
배울 것은 많은데 이것 저것 나열해서 배울 수도 없고(사실 필수 과목을 더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에 나오는 것만 배우는 파행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도 없고(이것만 배우려면 학원으로!)
예체능이나 교양을 빼고 배울 수도 없고(이걸 빼면 학교는 그냥 학원이지요.)
그래서 학생이 자기에게 필요한 과목 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2부터 과목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물리가 좋은 학생은 '물리I'과 '물리II'를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고 화학이 좋으면 화학을 'I+II'로 선택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생물을 공부해야 합니다.
고교 내신은 보통 수능 과목을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신을 잘 공부하다가 수능에 응시하면 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학생이 왜 이 과목을 선택했고 선택한 후에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이는 학생들의 생각을 파악하고 결과로 성적도 보면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그러니 고1 기간에 자신의 관심사를 키우고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의대갈 학생이 내신 점수만 잘 받으려는 의도로 지구과학을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요. 물론 지구과학에 흥미가 있어서 지구과학을 들은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걸 어떻게 확인하냐구요?
학생부를 전체적으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2에서 계열별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과는 과학과 수학의 단위수(1주일에 배우는 시간)가 증가합니다.
문과는 사회의 단위수가 증가합니다.
이과의 경우 1학년 때 국어와 영어, 사회 등의 내신이 나빴던 학생들도 고2부터 뒤집기가 가능합니다.
사실상 고2의 내신이 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능 과목도 대부분 고2 내신 과목과 일치합니다.
고3의 교과 구성
고3은 고교 생활을 마감하는 시기입니다.
고교 생활 마감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공에 대한 고민을 확정하고(어느 대학 무슨 과에 지원할 지 결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
고등학교 공부를 마무리(내신을 잘 선택하고 끝까지 종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
동아리 등의 창의체험활동도 잘 마무리(후배들에게 조언, 학생회 활동의 경험 전수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짬을 내서 수능 준비 등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수능을 하면서 이런 다양한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
"학생들을 너무 혹사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교육부가 준비한 답이 "수능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입니다.
고교생활 마무리와 수능 준비 중에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마무리라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맞는 말입니다. 수능준비만 잘 한다고 대학 공부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능 부담 줄이기는 여러 측면에서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우선 EBS 70%,
수학 난이도 하락 등이 진행되어 왔고 이제 내년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되면서 등급제로 바뀝니다.
그리고 현재 수학 절대평가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 중2학생들이 고고에 진학하는 시점부터 수능을 아예 고1 범위에서만 보는 방안이 논의될 정도입니다. 결과는 내년에 발표됩니다.
"수능이 죽어야 교육이 산다!"라는 명제에는 대부분의 교육 관계자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3 교과는 과학의 경우 선택II로 구성되고 있으며,
수학은 기하 또는 고급과정 등이 편성됩니다.
수능에 나오지 않는 과목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는 수능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위권 대학은 수능 정도의 쉬운 시험을 공부하느라 중요한 교과 공부를 무시하는 학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종합전형에서 고3 성적이 떨어지면 좋은 평가를 못 받겠지요.)
그런 면을 보조해주고자 수능이 자꾸 쉬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정말 난이도가 떨어져서 고3 1년 내내 수학 준비에만 메달리지 않아도 좋을 정도가 됐습니다. 오히려 수능에만 메달리면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수능 과목 중에서도 오히려 국어가 고득점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중학교부터 수학과잉으로 공부하면서 소통능력을 키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정말 어렵나봅니다. 수능은 이미 국어와 탐구 성적이 좋은 성적을 가리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는 중학교(사춘기 시기 포함) 때 독서, 소통, 다양한 토론, 다양한 읽을 거리 접하기, 동아리 활동을 통한 부대낌과 그 해결 과정 등에서 키워집니다.
수능 국어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하게 읽고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큽니다.
다음으로 문제에 적용해서 답을 찾아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다음입니다.
이 두가지 능력을 교육학에서는 종합적 사고력이라 부릅니다. 국어를 수학처럼 문제 풀이로 해결해오던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지요. 중학교 내신이나 고1 내신까지는 이런 방식이 먹히지만 수능이나 논술 또는 면접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중학생이 수학 공부로만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는 없습니다.
수학은 논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시대회 수상을 목표로 문제만 푸는 과정에서 생기지는 않습니다.
종합적 사고력은
강의 듣기(듣고 이해하기),
깊이 있게 사고하기(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발표하기(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토론하기(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고 남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해주고 내가 틀린 것을 교정해가기)를
통해서 성장합니다.
타임입시연구소 이해웅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