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교육과정이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창의체험활동을 통해 학생이 무엇을 경험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라 것은 이제 이해가 되셨지요.

다음으로 그럼 학생이 경험하기 위한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학생 참여 수업으로 변화

수업 방식의 변화에서 가장 큰 것은 선생님의 역할 변화입니다. 이제 혼자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 잘 참여하도록 배려하고 소통하고 이를 잘 관찰해서 기록해주는 사람이 선생님입니다.
최근 미즈내일(http://www.miznaeil.com, 2016년 9월 28일자)에 따르면
"미국 행동과학연구소(NTL)가 발표한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 따르면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다고 한다. 학습하고 나서 24시간 뒤 기억에 남아 있는 비율은 듣는 수업이 5%인 반면, 설명하기는 90%까지 향상된다는 것(표 참조).
성균관대 교육학과 도승이 교수는 “기억에서 인출을 잘할 수 있도록 부호화(encoding)하는 방법 가운데 ‘남에게 가르치면서 학습하기’는 학습과 기억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라며 “혼자 속으로 이해한 것을 타인이 알아듣도록 예시나 설명을 곁들여 강의를 하면 더욱 정교하게 부호화되어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강의하듯 설명하는 공부는 공책에 쓰기만 하는 학습보다 한 단계 사고 과정을 더 거친다. 공부한 내용이 비교적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합니다.

학습_효율성_피라미드

우리 학력고사 세대가 그렇게 강의를 많이 듣고 배워도 나중에 실생활에 써먹지 못 하는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영어를 12년 배워도 써먹지 못하는 이유는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자유학기제는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을 배우도록 배려하는 기간입니다.
일단 필기시험을 안 봅니다. 그래서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시험 공부를 덜 할수록 학생은 종합적 사고력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 암기를 덜 하니까요.
대신 발표하기, 보고서 작성해보기, 실험하기, 토론하기, 팀프로젝트 등의 수업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당장 현재 중1 현장에서 100% 실현되기는 어렵겠지요. 어차피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정착이 되겠지요. 우리 학교 자유학기제가 문제라고 과거 방식으로 문제 풀이에 또 집착하지 말고 최대한 강의 듣기 이외의 학습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상을 받으려고 제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배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발표해보고 토론해보는 것은 혼자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학습효과가 몇 배가 됩니다.

학생 참여수업의 예

시청각 수업은 이제 많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발표하기는 영재학교나 자사고는 일반적이고 이제 일반고에서도 수업 후반부에 발표시간을 공식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과제를 보고서로 대체하기는 일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편입니다. 최근 강남의 모고등학교가 수행평가로 보고서를 제출하게 해서 보고서 형식에 맞지 않는 과제를 감점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이 보고서 형식 하나를 지키지 못하면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토론하기는 아직은 비교과나 특정 수업 위주로 한정적으로 진행됩니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입장에서야 혼자 떠드는 것이 편하겠지요.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 역진행 수업)은 참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동영상을 집에서 보고 학교에서 토론과 발표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이스트, 유니스트, 서울대 등의 대학에서 도입되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의 하버드대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토론 발표의 하나로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서 자신이 이해한 개념을 설명하고 선생님이 주신 문제를 선생님에게 학생이 설명하면서 푸는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서는 면접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18년 고1(현재 중2)부터 과학에서 전면적으로 거꾸로 교실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일부 사교육이 떠드는 것처럼 그 기간을 이용해서 진도를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학기제를 통해 수업방식의 변화를 생활화하는 기간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를 소홀하게 준비하면 고등학교 진학해서 정말 중요한 내신을 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수능을 위한 선행학습은 필요없어졌습니다.
수능이 쉬워서 굳이 선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수학은 너무 쉬워서 다른 과목을 줄여가면서 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사교육 종사자(원장 및 강사)는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원의 선택

이런 상황에 학원의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학원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내용을 배우고 이해해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심인 내용 공부 학원(진도학원)과
어떤 시험에 대비하는 파이널 준비학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행 학습을 하는 학원은 전자고 내신 학원이나 경시 학원은 후자겠지요.
또 다른 방식으로 분류하면
강의를 많이 하는 학원과 문제를 많이 풀리는 학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진도 학원은 강의 중심 학원에 가야 하고
파이널은 문제를 많이 푸는 학원에 가야합니다.
이제 문제풀이가 줄어들고 학생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으니 학원도 이런 학원을 찾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역발상으로 문제를 많이 풀리지 않고 문제 풀이 숙제를 적게 내주는 학원이 좋은 학원입니다.
선생님의 평가가 숫자(점수)가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지 서술형으로 되는 학원을 찾아보세요.
가능하면 학생이 발표하거나 떠드는 시간이 많은 학원이면 금상첨화겠지요.
이런 학원이 없으면 차라리 학원 그만두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반대지요. 책을 읽고 여러 캠프나 참여하는 방식으로 학습하기 어렵다면 위의 그나마 도움이 되는 학원을 다니세요.
특히 중학교 학원들이 더 문제로 보입니다.

 

타임입시연구소 이해웅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