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에 내신 비중의 증가 - 이제 정시도 내신이 나쁘면 불리하다.

2018_의대_입시_메이저
가장 커다란 변화는 영어 등급제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 감소이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 영어가 제외될 경우 아마도 30명 전원이 국어, 수학, 과학은 만점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대는 작년에도 5명이 동점이어서 내신으로 동점자 처리를 통해 합격자가 결정난 경험이 있다. 서울대는 수능을 다 맞아도 내신이 나쁘면 떨어지는 것이다. 전국 자사고 최상위권이나 특목고 재수생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연세대 의대의 경우 내신이 아예 10% 반영된다. 내신에서 감점이 있으면 합격이 어렵다. 연대 내신은 국영수과 4개 교과군에서 3개 과목은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의대 뿐만 아니라 모든 과에 내신이 10% 반영된다. 이제 내신을 버리고 수능에 올인한다는 것은 예날 말이 되었다. 내신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내신에 최선을 다해서 감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흔한 대치동 풍경인 내신을 접고 수능에 올인하는 방식은 당장 폐기되야 한다. 사실 내신이 곧 수능이다. 너무 학생들에게 기술만을 강요하던 사교육 풍조도 변화가 필요하다. 어디가면 성적을 올려준다는 식의 사교육은 폐기되야 한다. 현재 내신이 나쁘더라도 내신부터 최선을 다해야지 수능이던 논술이던 면접이던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성대도 정시를 10명을 축소해서 15명으로 줄였는데 아마 수능의 난이도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수능 100%이지만 동점자들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의대를 제외한 서울대도 마찬가지다. 수능 동점들이 엄청 많아질 것이니 동점 처리 기준이 당락을 가르는 과들이 많을 것이다.


수능에서도 수학이 메인이 아니라 과학이 메인이고 다음으로 국어가 중요한 과목이다.


2017_9월_모평_등급_컷_추정



위 표는 9월 모평 국영수의 등급 점수이다. 국어는 1등급이 130점인데 수학은 121점이다. 3등급은 국어가 116점이고 수학은 115점이다. 수학은 3등급과 1등급이 6점 차이난다. 국어는 무려 14점 차이가 난다. 수능은 이제 국어가 수학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풍속도는 달라져야 한다. 책도 더 많이 읽고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하는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 사실상 의대에 필요하지도 않는 수학 성적으로 의대 진학여부가 가려지는 풍토는 이제 약화된 셈이다. 어느 의대 교수님의 넋두리가 생각난다. 자기 자식을 정말 좋은 의사로 키우기 위해 어려서 책도 많이 읽히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인성이 풍부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키웠더니 어려서 수학 학원만 뺑뻉이 돈 학생들이 의대에 다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의대 그렇게 진학한 수학 귀신들을 지도하다보니 의대생이나 의사로 어울리지 않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는 내용이다.


고려대 의대는 정시에도 면접을 도입했다. 그동안 성추행 등 많은 인성적인 문제가 부담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의대 면접은 MMI형식의 인성면접으로 변화하고 있다. 혹시라도 의대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준비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방식의 문제 풀이 학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수학에만 편중된 학습 시간도 다시 분산되어야 한다. 당장 수능 최저 기준도 내려간 셈이고 수능에서 수학의 변별력이 가장 떨어지는 상황에 수학과에 진학할 것처럼 수학에 매달리다가 정작 의대에 필요한 인성이나 소통능력과 영어 독해능력이 미비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작년 한 의대의 면접 문제가 생각난다. 문제의 내용은 이러하다. 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반장에게 학급회의를 통해 규칙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벌금제를 만들어 왔다고 한다. 의대 면접 문제는 이런 상황을 주고 이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10분간 추가적인 질문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수능 문제를 푸느라 1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는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 대하여 어떤 경험이 있을 지 의문이다. 학교 조직 생활을 통해 이런 경험도 해보고 경험을 통해 배워보기도 해야 한다.


수능 부담이 줄어들었으니 이제 고1, 고2들은 내신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충분히 수능을 준비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고 토론도 많이 해볼수록 수능 국어에서도 유리하다. 어린 나이에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하나를 골라서 집중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과학의 경우도 내신을 통해서 내가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공부하기 유리한 지 경험해보고 정해야 하는 데 지금까지는 반대였다. 수능 볼 과목을 미리 정해버리고 내신에서 버린 과목은 신경도 쓰지 않는 방식을 택했었다. 이게 너무 당여하게 여겨졌다. 이제 적어도 수능을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진 것 같다.


중학생들의 경우 특목고 불패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게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진학해야 한다. 그동안 일반고들이 과도하게 특목에 비해서 저평가된 사례가 많다. 특목에 입학한 것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없다. 입학하고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 고교 생활에 대한 평가이다. 교육과정과 교과성적이 그것이다.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에 최선을 다해보고 마지막에 다시 한번 쉬워진 수능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이공계 진학을 원하고 수행평가와 서술형 방식으로 심화학습을 하고 싶으면 영재학교과 과고에 진학하고 대학의 서열보다는 연구자로의 기본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면 영재교나 과고는 적어도 서울대, 과기원대학이나 연고, 서성한의 진학이 보장된다.

아직 진로가 미정이고 자신이 무엇에 어울리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보려고 하는 상위권은 미국식이나 유럽식 시스템이 좀 더 빨리 도입된 전국자사고에 진학하는 것도 좋다. 역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 수시로 진학할 가능성도 높으니 나쁘지 않다. 내신이 좀 나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방법을 경험하게 되니 좋다.

좀 더 차근 차근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기본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일반고에 진학해서 천천히 탐색도해보고 너무 치열하지 않은 내신의 경쟁 구도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리스크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영재교나 과고에서 내신이 나쁘면 서울대 원하는 학과에 진학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 과기원대학이나 연고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서 공부를 이어가면 된다. 그런데 의대 진학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학과를 바꿔서라도 서울대에 가야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순리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학생의 자존감이 무너지거나 학과 불만족에 의한 방황 등이 그것이다.



자사고도 마찬가지이다. 내신은 이제 수시나 정시나 중요한 전형요소이니 내신이 나쁘면 원하는 대학입시 목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진학해야 한다.


 




타임교육입시연구소  이해웅 소장